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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행진 인터뷰③] 원종환 “학창시절 수백번 듣던 ‘잘못된 만남’, 김건모는 어려워요”
왕년에 잘나가는 가수와 영심이 학교 학주로 1인 2역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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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에서 왕년에 잘나가는 가수이자 영심이 학교의 학주로 1인 2역을 소화하는 배우 원종환을 서울 용강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어떤 노래를 들으면 무심코 특정 시간의 기억이 소환되는 경우가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들었던 노래, 첫사랑을 떠나보내며 마음을 달래던 노래 혹은 어머니가 자주 흥얼거리며 불렀던 노래는 현재의 나를 과거의 추억 속으로 끌어당긴다. ‘음악의 힘’이란 이미 많이 이야기돼 진부한 것처럼 돼버렸지만, 예전에 유행했던 가요를 듣고 있으면 새삼 그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닫게 된다.

 

1980~1990년대 유행했던 한국의 가요들로 엮은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은 바로 그런 힘으로 지난 2007년부터 10년째 관객들을 추억 속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올해 처음 합류한 배우 원종환에게도 그런 노래가 있는데, 바로 극 중 그가 연기하는 가수 김건모의 대표곡 ‘잘못된 만남’이다. 고등학교 시절 야간자율학습 시간,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친구들이 카세트 플레이어에 이어폰을 꽂고 수없이 들었던 노래를 이제는 뮤지컬의 한 넘버로 부르게 됐다.

 

원종환이 ‘젊음의 행진’에서 맡은 역할은 왕년에 잘나가는 가수이자 극 중 주인공인 영심의 형부다. 이번 극의 설정상 김건모를 따라하는 가수를 연기해야 하는데, 누군가를 흉내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는 “그동안 내가 캐릭터를 만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따라해야 한다. 외형적으로 너무 다르기도 하고 흉내내는 게 워낙 쉽지 않아 몇 포인트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건모의 키가 높아 노래를 소화하는 것 역시 쉽지 않지만, 학창시절 워낙 수없이 들어왔던 곡이라 자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는 “연습하면서 ‘잘못된 만남’을 매일 부르고 있는데, 부를 때마다 빠른 랩 가사를 단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부르는 저 자신을 보면서 놀랍고 신기하다”며 웃었다.

 
▲ 뮤지컬 '젊음의 행진(연출 심설인)' 2015년 공연 장면.(뉴스컬처)     ©사진=랑

 

1인 2역을 소화하는 그가 맡은 또 다른 역할은 영심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주임’다. 그는 “김건모에 비하면 학주를 표현하는 게 쉽고 마음도 더 편안하다”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주 선생님을 봐왔기 때문에 그분의 특징 몇 개만 따라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떠올리는 학주는 달리기가 빠른 학생들을 따라잡기 위해 늘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도 아이들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재밌는 모습인데, 이번 캐릭터에 녹여낼 생각이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난쟁이들’에 이어 이번 ‘젊음의 행진’까지 최근 PMC프러덕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고 있다. 원종환은 “일부러 하는 건 아닌데 유독 PMC 작품과 스케줄이 잘 맞고, 제안받는 캐릭터의 결이 나와 어울리는 것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단순해서 그런지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좋은데, 배우로서 내 투정도 잘 받아주고 가족 같이 친근하게 대해주는 점 등이 좋아서 인연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음의 행진’의 경우 지난 시즌 이미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올해에 와서야 출연이 성사됐다. 앞서 공연을 봤을 때 배우들이 쉴 새 없이 춤추고 노래해 에너지 소비가 엄청난 작품이라 생각하며 “정말 힘들겠다, 나는 못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1인 2역인 저를 배려해주신 건지 다행히 군무 씬에서는 제외돼 무대 뒤에서 다른 배우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박수치면서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종환은 학창시절 가장 열광했던 가수에 대해 묻자 “핑클을 정말 좋아했다. 그 중 이효리를 특히 좋아했는데 그를 따라 국민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가고 싶을 정도였지만, 진학하지는 못했다”고 답하며 웃었다.(뉴스컬처)   © 박남희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 등을 통해 복고 열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젊음의 행진’ 역시 그 흐름을 이끌고 있다. 대중이 계속 복고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원종환은 “사는 게 각박해지고 경제가 힘들어지면 먹을 것을 찾게 되고, 옛 것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지금 모두가 힘든 것 같다”고 답했다.

 

요즘에는 어린 친구들도 故김광석, 유재하 등의 노래를 즐겨 듣거나 부르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과거 유행가를 선곡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지금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음악을 알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옛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분명 그때의 감성을 느끼는 듯 하다”면서 “‘젊음의 행진’ 역시 어느 세대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금 나라도 어지럽고 살기도 팍팍하고 어려운데, 극장에 오셔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단 2시간 동안 즐기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공연에서 얻은 힘을 2주가 되든, 2달이 됐든 이어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름: 원종환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79년 12월 8일 
학력: 명지전문대학 연극영상과
출연작: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 ‘러브 이즈 매직’,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키스 미 타이거’,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뮤직인마이하트’, ‘로미오&베르나뎃’, ‘총각네 야채가게’, ‘스켈리두’,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 ‘풍월주’, ‘막돼먹은 영애씨’, ‘살짜기 옵서예’, ‘영웅을 기다리며’, ‘사랑하니까’, ‘상하이의 불꽃’, ‘정글라이프’, ‘파리넬리’, ‘형제는 용감했다’, ‘타임리스’, ‘명동로망스’, ‘젊음의 행진’ 외/ 연극 ‘극적인 하룻밤’, ‘퍼즐’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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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6/11/11 [10:3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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