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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작 ‘롱 스토리 쇼트’: ‘보잭 홀스맨’ 제작진이 선보이는 새로운 가족 드라마

‘보잭 홀스맨’의 제작진이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애니메이션 코미디 시리즈 ‘롱 스토리 쇼트(Long Story Short)’를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때로는 비판을 통해 가장 잘 표현되는 유대인 가족의 전통적인 사랑의 방식을 탐구하며, 여러 세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슈워퍼 가족을 만나다

이 코미디는 슈워퍼(Schwooper) 가문의 삼 남매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슈워퍼’라는 성은 어머니 나오미 슈워츠(리사 에델스타인 분)와 괴짜 아버지 엘리엇 쿠퍼(폴 라이저 분)의 성을 합친 것입니다. 삼 남매는 장남 에이비(벤 펠드먼 분), 딸 시라(애비 제이콥슨 분), 막내 요시(맥스 그린필드 분)로 구성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시라의 워커홀릭 여자친구 켄드라(니콜 바이어 분)나 에이비의 아내가 되는 젠(안젤리크 카브랄 분) 등 새로운 인물들이 슈워퍼 가족의 삶에 들어오게 됩니다.

시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 구조

‘롱 스토리 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서사 구조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여러 시간대를 오가며, 때로는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청년기, 그리고 중년의 부모가 된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이 작품을 ‘유대인 버전의 디스 이즈 어스’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롱 스토리 쇼트’는 시간을 넘나드는 전개를 단순히 미스터리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충격적인 반전을 위한 장치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등장인물의 사망이나 이혼과 같은 주요 사건들은 마치 우리가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처럼, 스쳐 지나가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보잭 홀스맨’을 잇는 인간적인 통찰

‘보잭 홀스맨’이 말하는 동물들이 사는 기이한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깊은 드라마를 탐구하며 성공했다면, ‘롱 스토리 쇼트’는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배경의 기이함을 덜어내고 오롯이 ‘인간’의 관계에 집중합니다. 제작자 라파엘 밥-웩스버그는 시간 여행이라는 장치를 통해 인물의 입체감을 더하고, ‘유월절 사탕 대참사’와 같은 가족만의 역사를 쌓아 올리며 갈등의 씨앗을 뿌립니다.

작품 속에서 어머니 나오미는 딸 시라와의 논쟁 중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수동적인 게 아니야. 그냥 앉아서 사랑만 하는 게 아니라고. 나는 널 사랑하기 때문에 다그치는 거야.” 이 대사처럼, 시리즈는 어린 시절의 중요한 순간들이 성인의 심리에 어떻게 각인되는지, 오래된 상처가 곪아가는 과정, 그리고 성격적 특성이 세대를 거쳐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를 엮는 에피소드

이러한 시간 이동 구조는 때로 파격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시라가 어머니의 전통 음식인 크니쉬 레시피를 배우려는 현재의 모습과, 과거 그녀가 요리를 끔찍하게 못한다는 사실을 계기로 켄드라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이 과거의 장면은 현재 시라가 요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어머니의 끊임없는 비판 속에서 자란 그녀가 왜 이 요리를 완성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명확히 합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에이비가 동생의 성인식이라는 가장 정신없는 날에 여자친구 젠을 가족에게 처음 소개합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 속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유대감을 형성하는지 보여준 후, 에피소드 말미에는 현재 시점으로 잠시 전환된 장면을 통해 그들의 관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킵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몇 개의 에피소드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그 의미가 완전히 드러나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제목에 대한 유쾌한 불평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에 대한 유일한 불만은 제목에 관한 것입니다. ‘Long Story Short(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라는 제목은 사실 부적절한 이름입니다. 오히려 이 시리즈는 우리가 부여받은 ‘짧은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길게 늘여, 여러 관점에서 순간들을 파고들고, 시간을 늦추거나 되돌리면서 여러 세대에 걸친 한 가족의 희로애락을 한 방울까지 짜내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이를 통해 유머와 감동,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동시에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