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박서준이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더 마블스’**를 통해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영화의 제작 과정과 캐릭터 설정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예고편에서 스쳐 지나가는 긴 머리 스타일과 유출된 사진 속 독특한 의상이 그의 캐릭터, 얀 왕자에 대한 걱정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얀 왕자의 등장과 발리우드 같은 첫 인상
영화 속 박서준의 등장은 비교적 짧았지만, 그 존재감은 확실했다. 얀 왕자는 오래전 캡틴 마블(브리 라슨)과 적과의 전투 도중 형식적인 결혼을 맺은 인물로, 알라드나 행성을 구하기 위해 다시 캡틴 마블과 재회한다. 알라드나족은 대화를 노래로 하는 독특한 문화를 가진 종족으로, 얀 왕자는 첫 만남에서 노래와 춤으로 상황을 설명하며 등장한다. 이 장면은 할리우드보다는 발리우드 영화의 주인공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얀 왕자가 2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설정 덕분에 노래는 곧 대화로 바뀌며, 그는 캡틴 마블과 팀을 이루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짧지만 깊은 인상
비록 그의 등장은 짧았지만, 얀 왕자는 중요한 장면에서 미즈 마블(이만 벨라니)을 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이유로 박서준의 이름은 엔딩 크레디트에서 주요 등장인물 중 7번째로 올라가 있다.
‘더 마블스’와 마블 스튜디오의 도전
11월 8일 개봉한 ‘더 마블스’는 두 번의 개봉 연기와 재촬영 소문, 그리고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위기 속에서 공개되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05분이라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역사상 가장 짧은 러닝타임이다. 이는 최근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비판을 받은 마블 영화들과 대조적이다.
세 주인공의 에너지 연결과 팀워크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캐럴 댄버스(캡틴 마블),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그리고 고등학생 카말라 칸(미즈 마블 본명)이 서로의 초능력 에너지로 연결되며 발생하는 혼란스러운 사건들이다. 이 세 캐릭터는 초반부터 자신도 모르게 위치가 바뀌는 경험을 하며 코믹한 액션을 선보인다.
모니카 램보와 미즈 마블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 영화에 등장하지만,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완다 비전’과 ‘미즈 마블’을 통해 초능력의 배경이 상세히 소개된 바 있다. 이러한 설정 덕분에 영화는 배경 설명을 최소화하고 빠른 전개를 선택했다.
빌런과 액션의 한계, 그리고 작은 재미들
영화에서 빌런 다르-벤(자웨 애쉬튼)과의 대결은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다. 대신, 캐릭터들 간의 관계와 팀워크가 돋보인다. 특히 캡틴 마블과 모니카 램보의 관계 회복, 그리고 미즈 마블의 천진난만함이 영화의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또 다른 볼거리는 말썽꾸러기 고양이 구스와 그 새끼들이 위기에 빠진 우주 정거장 대원들을 구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캡틴 마블’의 백미로 기억될 법하다.
미래를 암시하는 쿠키 영상
영화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MCU의 새로운 캐릭터 유니버스를 암시하며 향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는 마블 팬들에게 나락에 빠진 MCU를 다시 부흥시킬 가능성을 제시한다.
‘더 마블스’는 여러 도전과제를 안고 개봉했지만, 짧고 간결한 전개와 캐릭터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박서준의 짧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앞으로 그의 할리우드 도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