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최신뉴스

브래드 피트의 F1 영화, 데이토나에서 거절당한 이유 — ‘진정성’을 위한 선택

할리우드 거장들 앞에 선 한 사람의 결단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조셉 코신스키 감독 앞에 선 데이비드 페팃. 그가 맡은 임무는 단순한 촬영 지원이 아니었다. 그가 대표로 있는 국제모터스포츠협회(IMSA)는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DIS)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영화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 파트너였다.

브룩하이머와 코신스키는 ‘탑건: 매버릭’의 흥행 성공 이후,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그들은 영화 초반 장면을 데이토나 24시 내구 레이스를 통해 피트가 연기하는 캐릭터 ‘소니 헤이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싱 무대에 복귀하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데이토나와 IMSA는 나스카(NASCAR)로 잘 알려진 프랑스 가문이 소유한 조직이다. 그 덕분에 촬영 허가는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실제 레이스 영상도 영화에 포함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이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현장을 이끄는 조정자가 필요했고, 그 역할을 페팃이 맡게 됐다.

페팃은 촬영을 위한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임무는 제작진이 규칙을 넘나들며 필요한 장면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장감 넘치는 데이토나 촬영

영화 속에서 ‘소니 헤이스’는 한때 F1에서 활약했으나 이후 각국 레이스에 떠도는 베테랑 드라이버로 묘사된다. 그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실력으로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에서 우승하게 되며, 이는 실제 F1 출신 드라이버들이 IMSA 레이스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는 현실을 반영한 설정이다.

제작진은 2024년 1월, 레이스 예비 연습인 ‘Roar Before the 24’부터 본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여러 주에 걸쳐 데이토나 서킷에 머물렀다. DIS 측은 거대한 인필드 공간을 제공해 제작 장비와 팀의 거점 설치를 지원했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 허문 ‘F1’ 영화

‘F1: 더 무비’는 2025년 6월 2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으며, 실존 레이서 루이스 해밀턴도 제작과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피트는 극 중 은퇴한 F1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로 등장해 신예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 분)와 파트너가 되어 가상의 팀 ‘에이펙스 그랑프리’ 소속으로 복귀한다.

이 영화에는 캐리 콘던, 토비어스 멘지스, 하비에르 바르뎀, 김 보드니아, 사라 나일스, 샘슨 카요 등도 출연하며, 다양한 실존 F1 선수들이 본인 역할로 카메오 출연한다.

피트는 뉴욕 시사회에서 “실제 레이스카를 운전하며 2년에 걸쳐 준비했다.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지난해 영국 그랑프리, 아부다비 그랑프리, 그리고 앞서 언급된 데이토나 24시 등 실제 F1 및 스포츠카 이벤트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F1의 세계를 그리는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이 영화는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과 애플 스튜디오, 그리고 F1 본사의 협력 아래 제작되었으며, 감독은 ‘탑건: 매버릭’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가 맡았다. 각본은 에런 크루거가 집필했으며, 그는 이전에도 코신스키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경력이 있다.

진짜 레이서들이 연기와 함께 실제 레이스 장면을 채운 ‘F1: 더 무비’는 영화와 스포츠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전례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